PER은 보통 작년에 확정된 이익으로 계산합니다. 이익이 완만하게 움직이는 회사라면 그래도 됩니다. 문제는 이익이 급하게 방향을 트는 회사입니다. 작년에 적자였다가 올해 크게 흑자로 도는 회사는 확정 PER이 아예 성립하지 않거나 말도 안 되게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의 예측 PER을 따로 산출합니다. 이번에는 두 값이 모두 있는 443종목에서 예측 PER이 확정 PER 대비 몇 % 다른지를 업종별 중앙값으로 집계했습니다. 값이 마이너스면 예측 PER이 더 낮다는 뜻, 즉 올해 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1. 업종별 괴리 중앙값
| 업종 | 예측 PER − 확정 PER | 표본 |
|---|---|---|
| 반도체·IT부품 | −44.7% | 67 |
| 게임·엔터·콘텐츠 | −30.7% | 14 |
| 조선·기계·방산·전력기기 | −27.3% | 52 |
| 지주회사 | −26.4% | 33 |
| 유통·소비재·음식료 | −25.2% | 67 |
| 화학·정유·철강·소재 | −24.6% | 43 |
| 건설·건자재 | −21.1% | 21 |
| 바이오·제약 | −19.4% | 38 |
두 값이 모두 산출되는 종목만 비교했습니다. 적자라 확정 PER이 성립하지 않는 종목은 애초에 표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실제 괴리는 이 표보다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반도체가 유독 큰 이유
반도체·IT부품의 −44.7%는 다른 업종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낸드 가격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같은 회사가 한 해는 적자, 다음 해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이 구간에서 작년 확정 PER만 보면 실제보다 훨씬 비싸 보입니다. 반대로 사이클 정점에서는 확정 PER이 낮게 나와 싸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사이클 산업에서 확정 PER이 오히려 반대 신호를 주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PBR을 먼저 보여 주고 예측 PER을 함께 붙입니다. 자산 대비 위치로 사이클을 가늠하고, 이익 대비 위치로 회복 정도를 확인하라는 뜻입니다. 한쪽만 보면 반대로 읽힙니다.
3. 예측 PER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예측 PER의 분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익입니다. 저희 추정도 예외가 아니며, 각 종목 페이지에는 산출 근거를 회사 공식 전망 / 자체 추정 / 확인 불가로 구분해 표기합니다.
- 회사 공식 전망 — 회사가 공시나 IR 자료로 직접 제시한 목표를 쓴 경우입니다. 가장 단단합니다.
- 자체 추정 — 공식 전망이 없을 때 확정된 분기 실적을 쌓아 올려 만든 값입니다. 미검증 추정치이며 빗나갈 수 있습니다.
- 확인 불가 — 근거가 부족하면 억지로 숫자를 만들지 않고 비워 둡니다.
추정 절차와 그 한계는 예측 PER이란 무엇인가와 분석 방법론에 적어 두었습니다.
본 글은 공개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언급된 종목은 설명을 위한 예시일 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공시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본인 책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