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이익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예측 PER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방식이 최근 분기 이익 × 4입니다. 간단하지만 이익이 사이클을 타는 회사에서는 반드시 틀립니다. 저희도 두 번 겪었고, 두 번 다 방식을 바꿨습니다.
1. 분기 × 4가 틀리는 이유
메모리 반도체를 예로 들면, 업황이 도는 해의 1분기는 그해 최저 분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아직 낮은 가격에 계약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해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1분기의 여덟 배를 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여기에 ×4를 적용하면 연간 이익을 절반 이하로 잡게 되고, 예측 PER은 실제의 두 배 넘게 나옵니다. 회복 국면의 사이클 기업이 일제히 비싸 보이는 결과가 나옵니다. 반대로 사이클 정점의 분기에 ×4를 하면 이익을 과대하게 잡아 싸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2. 상한을 두는 방식도 틀렸다
저희는 한동안 과소추정을 막으려고 ‘연간 이익은 1분기의 몇 배를 넘지 않는다’는 상한을 두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것도 잘못이었습니다. 과소추정을 고치려다 반대편에 인위적인 천장을 만든 셈이고, 실제로 그 상한을 크게 넘는 해가 반복해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배수는 계산의 결과이지 입력이 아닙니다. 상한이든 하한이든 미리 정해 두면 그 숫자에 현실을 맞추게 됩니다.
3. 지금은 어떻게 하나 — 분기 적층
연간 이익을 분기를 하나씩 쌓아 만듭니다.
- 확정된 분기를 전부 확보 — 누적으로 공시된 경우 단독 분기로 환산합니다. 잠정실적이 나와 있으면 그것을 먼저 씁니다.
- 남은 분기를 각각 추정 — 제품 가격, 출하량, 가동률, 증설 일정, 회사 가이던스, 원가, 환율을 근거로 분기별로 따로 잡습니다. 한 덩어리로 뭉뚱그리지 않습니다.
- 합산 — 연간 영업이익 = 확정 합 + 추정 합. 여기에 세금과 순금융손익을 반영해 순이익을 냅니다.
- 계절성은 참고만 — 과거 분기 비중은 국면이 바뀐 해에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 정상성 점검 — 시장에서 통용되는 예상치 범위와 내부적으로만 대조해 크게 벌어지면 어느 쪽이 최신 정보를 반영했는지 다시 봅니다. 대조에 쓴 외부 수치는 게시하지 않습니다.
추정 내역은 감사할 수 있게 분기별로 기록합니다 — “1분기 확정 + 2분기 확정 + 3분기 추정 + 4분기 추정 = 연간” 형태입니다. 근거가 부족하면 억지로 숫자를 만들지 않고 확인 불가로 둡니다.
4. 독자에게 필요한 확인
- 예측 PER 옆의 산출 근거 표기를 먼저 봅니다 — 회사 공식 전망인지, 자체 추정인지.
- 사이클 기업이라면 자산 기준 지표(PBR)를 함께 봅니다. 이익 기준 하나로는 사이클 어디쯤인지 알 수 없습니다.
- 분기 실적이 새로 나오면 추정은 바뀝니다. 기준일이 언제인지 확인하세요.
예측 PER의 정의와 한계는 예측 PER이란 무엇인가, 확정 PER과의 실제 괴리는 업종별 괴리 집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은 공개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언급된 종목은 설명을 위한 예시일 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공시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본인 책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