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1년에 5천억을 벌었다는 뉴스를 봐도, 내가 가진 한 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바로 와닿지 않습니다. 그 간격을 메우는 것이 EPS와 BPS입니다.
1. 회사 숫자를 한 주 몫으로
EPS(주당순이익) = 순이익 ÷ 주식 수. 순이익 5천억을 주식 1억 주로 나누면 EPS는 5,000원입니다. 내 한 주가 1년에 5,000원을 벌어 줬다는 뜻입니다.
BPS(주당순자산) = 순자산 ÷ 주식 수. 순자산 3조를 1억 주로 나누면 BPS는 30,000원입니다. 내 한 주 뒤에 장부상 3만 원어치 자산이 받치고 있다는 뜻이고요.
이렇게 한 주 단위로 바꿔 놓으면 주가와 바로 나눌 수 있습니다. PER = 주가 ÷ EPS, PBR = 주가 ÷ BPS. PER·PBR은 별개의 지표가 아니라 EPS·BPS를 주가로 나눈 결과일 뿐입니다.
2. 주식 수가 늘면 내 몫이 줄어든다
분모가 주식 수이므로, 주식 수가 늘면 EPS·BPS는 줄어듭니다. 회사가 유상증자로 새 주식을 찍어 팔면 자본은 늘지만 주식 수도 늘어, 기존 주주의 한 주당 몫은 옅어집니다. 이걸 희석이라고 합니다.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나중에 주식으로 바뀌면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재무제표에는 기본 EPS와, 이런 잠재 주식까지 감안한 희석 EPS가 따로 실립니다. 두 숫자 차이가 크면 앞으로 늘어날 주식이 많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EPS·BPS를 올립니다. 회사가 번 돈으로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면, 남은 주주의 몫이 그만큼 두꺼워집니다.
3. 액면분할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액면분할로 주식이 두 배가 되면 EPS·BPS는 절반이 되고 주가도 절반이 됩니다. PER·PBR은 그대로입니다. 회사 가치에 아무 변화가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액면분할했으니 싸졌다"는 말이 왜 성립하지 않는지가 여기서 보입니다.
4. 이 사이트가 EPS·BPS를 계산하는 방식
저희는 전자공시(DART)의 재무제표에서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가져오되, 가장 최근 분기까지 반영합니다. 자산·자본 항목은 분기말 잔액을 그대로 쓰고, 이익 항목은 최근 네 개 분기 합(연간 + 올해 누적 − 작년 같은 기간 누적)으로 계산합니다. 연간 확정치만 쓰면 최대 1년 가까이 낡은 숫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화면에 보이는 EPS·BPS로 주가를 나누면 화면의 PER·PBR과 같은 값이 나오도록 반올림 자리를 맞춰 둡니다. 표시값끼리 계산이 안 맞으면 읽는 사람이 검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계산 방식은 분석 방법론에 적어 두었습니다.
반올림 자리를 주당값 크기에 따라 다르게 두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당순이익이 몇 원 단위인 종목에서 소수점을 잘라 버리고 저장하면, 그 값으로 종가를 나눴을 때 실제 배수와 수십 퍼센트까지 어긋납니다. 그래서 주당값이 작을수록 소수 자릿수를 늘리고, 배수는 저장된 주당값 그대로 계산합니다.
5. 화면 숫자로 직접 검산해 보기 2026-08-19 종가 기준
설명만으로는 잘 안 붙으니 실제 종목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아래 네 줄은 모두 우리 데이터에 저장된 값이고, 나눗셈은 직접 해 보실 수 있습니다.
| 종목 | 종가 | EPS | BPS | PER | PBR |
|---|---|---|---|---|---|
| 삼성전자 | 247,500원 | 7,570.8원 | 81,071.2원 | 32.69배 | 3.05배 |
| SK하이닉스 | 1,500,000원 | 60,220.5원 | 224,904.6원 | 24.91배 | 6.67배 |
| 기아 | 133,000원 | 19,366.6원 | 157,875.2원 | 6.87배 | 0.84배 |
| 현대차 | 414,000원 | 46,132.5원 | 584,166.5원 | 8.97배 | 0.71배 |
247,500 ÷ 7,570.8 = 32.69, 247,500 ÷ 81,071.2 = 3.05. 화면의 PER·PBR과 같은 값이 나옵니다. 이렇게 검산이 되는 것이 정상이고, 어긋난다면 어느 한쪽이 다른 시점의 숫자이거나 다른 기준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다른 사이트의 PER과 우리 PER이 다를 때도 대개 원인은 여기 있습니다 — 어느 기간의 이익을 썼는지, 지배주주 몫만 셌는지, 우선주를 주식 수에 넣었는지가 다릅니다.
6. 주당 숫자의 크기 자체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2026-08-19 기준 전 종목의 BPS 중앙값은 5,824원, 흑자 종목의 EPS 중앙값은 570원입니다. 위 표의 SK하이닉스 BPS 22만 원과 견주면 차이가 커 보이지만, 이 차이는 회사의 우열이 아니라 같은 회사를 몇 조각으로 나눴는가에서 옵니다. 액면가와 주식 수 정책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EPS·BPS는 주가와 짝을 지어 배수로 만들었을 때만 회사 간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한 회사 안에서는 시간에 따른 변화가 중요한 정보입니다. BPS가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면 번 돈이 자본으로 쌓이고 있다는 뜻이고, 줄고 있다면 적자가 자본을 깎고 있거나 번 것보다 많이 나눠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흐름은 배당·자사주 정책과 함께 봐야 해석이 됩니다.
7. EPS·BPS가 아예 계산되지 않는 경우
적자면 PER이 사라집니다. 2026-08-19 기준 2,653종목 중 EPS가 마이너스인 곳이 1,001곳입니다. 이 종목들은 주가를 나눌 분모가 음수라 PER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EPS -4,584.7원으로 PER은 표시되지 않지만, BPS 94,720.9원으로 PBR 3.77배는 계산됩니다. 이익이 흔들려도 자산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국면에서 PBR이 대체 지표로 쓰이는 것입니다.
자본이 남지 않으면 PBR도 사라집니다. BPS가 0 이하인 자본잠식 상태는 2026-08-19 기준 10곳으로, 이 경우 PBR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분모가 0에 가까워지면 배수가 수천 배로 폭주해 숫자가 오히려 사실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회계 이익과 현금은 다릅니다. EPS는 감가상각·평가손익·법인세 효과가 모두 섞인 회계상 이익입니다. 설비가 무거운 업종은 감가상각 때문에 EPS가 낮게 나오면서도 현금은 꾸준히 도는 경우가 있어, 이럴 때는 EV/EBITDA나 잉여현금흐름을 함께 봅니다. 2026-08-19 기준 삼성전자는 EV/EBITDA 9.94배 · EV/EBIT 15.02배 · 잉여현금흐름 수익률 2.3%로 저장돼 있습니다 (EV/EBITDA는 PER과 뭐가 다른가).
참고로 이 사이트의 순이익과 자기자본은 지배주주 몫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자회사 지분 중 다른 주주의 몫은 빼고 센다는 뜻입니다. 손익 항목을 최근 네 개 분기 합으로 잇는 방식은 최근 12개월(TTM) 실적에서, 이렇게 만든 EPS·BPS가 배수로 이어지는 과정은 PER이 뭔가요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용어는 용어 사전에 정리돼 있습니다.
정리
- EPS = 순이익 ÷ 주식 수, BPS = 순자산 ÷ 주식 수. 회사 숫자를 한 주 몫으로 바꾼 값입니다.
- PER·PBR은 주가를 이 둘로 나눈 결과입니다.
- 유상증자·CB 전환은 주식 수를 늘려 몫을 희석하고, 자사주 소각은 반대입니다.
- 액면분할은 EPS·BPS·주가를 같은 비율로 바꿔 PER·PBR을 그대로 둡니다.
본 글은 공개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언급된 종목은 설명을 위한 예시일 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공시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본인 책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데이터 출처
이 글의 수치는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OpenDART·한국거래소 공개 데이터를 자체 전수 집계한 것입니다(계산식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