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0%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는 잘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같은 기간 지수가 40% 올랐다면 시장에 뒤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봐야 하는 것이 지수 대비 상대 성과입니다.
1. 지수를 이긴 종목은 생각보다 적다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소속 지수를 이긴 종목은 2,639개 중 716개(27.1%)뿐이었습니다. 중앙값이 −29.3%라는 것은 절반 이상의 종목이 지수에 크게 뒤졌다는 뜻입니다. 지수가 소수 대형주에 끌려 오르는 국면에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 숫자가 말해 주는 것은 단순합니다 — “내 종목이 올랐다”와 “시장보다 잘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2026-08-19 시세 기준 스냅샷으로 2,642종목을 다시 셌을 때도 12개월 초과수익 중앙값 −29.6%, 지수를 이긴 종목 688개(26.0%)로 거의 같았습니다. 사분위는 −52.9% ~ +1.1%, 상위 10% 경계 +73.7%, 하위 10% 경계 −64.8%입니다. 분포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고 위로는 소수만 크게 튀는 모양이라, 산술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으로 봐야 왜곡이 없습니다.
2. 기간을 바꾸면 그림이 달라진다
| 기간 | 초과수익 중앙값 | 지수를 이긴 비율 |
|---|---|---|
| 최근 3개월 | +2.3% | 53.4% |
| 최근 6개월 | −8.9% | 42.3% |
| 최근 12개월 | −29.6% | 26.0% |
같은 종목들인데 기간을 3개월로 줄이면 절반 이상이 지수를 이깁니다. 12개월 동안 지수를 끌어올린 힘이 최근 석 달에는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종목은 지수를 못 이긴다”는 말은 기간을 명시하지 않으면 반쪽짜리입니다. 실제로 12개월 초과수익은 마이너스인데 3개월은 플러스인 종목이 978개, 그 반대가 255개였습니다.
3. 시장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 소속 시장 | 종목 수 | 12개월 초과수익 중앙값 | 지수를 이긴 비율 |
|---|---|---|---|
| 코스피 | 834 | −53.1% | 10.1% |
| 코스닥 | 1,808 | −16.8% | 33.4% |
코스피 종목은 10개 중 1개만 코스피 지수를 이겼습니다.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이라 대형주 몇 개가 크게 오르면 지수는 따라 오르지만, 나머지 800여 종목은 그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국면에서는 코스피 종목의 상대강도가 낮게 나오는 것이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시장 구조 차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은 무엇이 다른가, 지수 쏠림 자체는 시가총액 집중도에서 다룹니다.
4. 상대강도는 어떻게 계산하나
- 종목의 1년·6개월·3개월 수익률을 각각 소속 지수(코스피 또는 코스닥)와 견줍니다.
- 최근 구간에 더 큰 가중치를 둡니다. 1년 전 성과보다 최근 흐름이 지금 상태를 더 잘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 그 결과를 전 종목 안에서의 백분위(1~99)로 환산합니다. 80이면 상위 20% 안에 든다는 뜻입니다.
전체 2,642종목 중 80 이상이 542종목, 20 이하가 542종목입니다. 백분위라 분포는 설계상 고르게 퍼집니다.
모순처럼 보이는 경우
백분위가 80 이상인데 12개월 초과수익이 마이너스인 종목이 64개 있습니다. 계산이 틀린 것이 아니라 최근 구간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1년 전에는 크게 뒤졌지만 최근 3~6개월에 앞선 종목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반대로 백분위 20 이하이면서 12개월 초과수익이 플러스인 종목은 한 개도 없었습니다. 백분위는 세 기간을 뭉친 값이므로, 하나의 기간 숫자와 항상 같은 방향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값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같은 스냅샷에서 삼성전자의 상대강도 백분위는 80, 12개월 초과수익 +72.7%포인트, 6개월 +18.3%포인트, 3개월 +1.0%포인트였습니다. 12개월 성과가 압도적인데도 백분위가 80에 머문 이유는 최근으로 올수록 격차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백분위 86이지만 3개월 초과수익은 −3.4%포인트로 오히려 지수에 뒤졌고, NAVER는 백분위 30(12개월 −53.8%포인트)이면서 3개월은 +18.0%포인트였습니다. 같은 종목도 어느 기간을 보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읽힙니다.
5. 읽을 때 주의할 점
- 과거입니다 — 상대강도는 이미 지나간 기간의 결과입니다. 앞으로를 말하지 않습니다.
- 높다고 좋고 낮다고 나쁜 것이 아닙니다 — 상대강도가 낮다는 것은 시장이 그 종목을 외면했다는 사실일 뿐, 그 판단이 옳았는지는 별개입니다. 반대로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이 올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업황과 함께 봅니다 — 업종 전체가 밀리는 국면에서는 개별 기업이 잘해도 상대강도가 낮게 나옵니다. 같은 스냅샷에서 업종별 백분위 중앙값은 증권·금융지원 74, 통신·방송장비 73, 반도체 69.5로 높았고, 부동산 23, 비금속광물제품 25.5, 지주 31로 낮았습니다. 업종이 통째로 한쪽에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 밸류에이션과 겹쳐 봅니다 — 상대강도가 낮은데 이익은 늘고 있다면 그 간극이 무엇 때문인지 확인할 지점이 됩니다. 확정 실적과 예측 실적의 간극이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준 지수를 확인합니다 — 코스피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은 코스닥과 견줍니다. 위에서 보았듯 어느 지수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같은 수익률이 크게 다르게 평가됩니다.
각 종목 페이지의 상대 성과 항목에서 지수 대비 그래프와 1년·6개월·3개월 초과수익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상대강도는 참고 지표이며, 어떤 종목을 사고팔라는 신호가 아닙니다. 산출 절차는 분석 방법론에, 용어 풀이는 용어 사전에 있습니다.
본 글은 공개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언급된 종목은 설명을 위한 예시일 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공시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본인 책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데이터 출처
이 글의 수치는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OpenDART·한국거래소 공개 데이터를 자체 전수 집계한 것입니다(계산식 공개).